옛날 어느 마을에 흥부와 놀부라는 형제가 살았다.

놀부와 흥부는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는 사이좋은

척 했으나,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못된 놀부는

착한 흥부를 돈 한푼 안 줘서 쫓아냈고,

흥부는 스무명의 처자식들과 함께 찢어질

정도로 가난한 처지에 어떻게든 먹고살려고

별의별 힘든 날품팔이로 살아간다.

 

이 도중에 흥부가 놀부네 집에 식구들

먹일 쌀이라도 좀 얻어보러 갔다가 인심

사나운 놀부 아내에게 주걱으로 싸다귀를

맞고, 밥풀이라도 조금만

더 달라고 구걸하다가

풀이 죽어 되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