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대통령 취임식 최규하 부인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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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80년 8월 대통령직에서 하야한 최규하氏는 도중 하차한 속사정에 관해서 지금까지 굳게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두환氏의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최규하氏의 부인 홍기 여사가 보여준 일련의 불쾌한 표정과 행동을 보면 당시 사정을 미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홍기 여사는 이순자氏의 손을 마지못해 잡았다가 얼른 놓아버렸고 눈물을 훔치기까지 했습니다.
● 기자: 1980년 9월 1일, 전두환氏가 대통령에 취임하던 날 취임식장인 잠실체육관 만큼은 팡파레와 박수소리로 잔뜩 들떠있었습니다.
식장에 들어선 전두환氏 부부를 최규하 前대통령이 작은 미소로 반깁니다.
그러나 옆에선 최 前대통령의 부인 홍기여사의 표정은 바윗돌처럼 굳어 있었습니다.
전두환氏가 기세등등하게 취임사를 읽어 내려가는 동안 최규하 前대통령의 표정은 그저 덤덤한 듯 보였지만 홍기 여사의 시선은 어느 한점에 붙박혀 있었습니다.
화동들이 전두환氏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러 단상에 올라서는 순간 홍기 여사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습니다.
손수건으로 안경너머의 눈물을 훔쳤지만 홍기 여사의 분노는 사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이어 대통령 찬가가 울려 퍼지며 취임식이 끝났습니다.
전두환氏 부부가 식장을 떠나며 다시 최규하 前대통령 부부에게 악수를 건넸습니다.
이때 홍기 여사는 이순자氏의 손을 마지못해 잡았다 놓으며 얼른 시선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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